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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프리뷰⑥대구FC] 세 마리 토끼를 쫓기엔 부족한 뎁스와 체력

얇은 선수층에 한계 실감…리그 성적 부진 속 시즌 중 가마 감독 사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탈락…리그 잔류·FA컵 우승이 목표

6월 29일 펼쳐진  '2022 하나원큐 FA컵' 8강 포항전에서 골을 터뜨린 고재현 ©연합뉴스 제공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상스 진출을 달성한 대구의 시즌 준비는 순조로웠다. 직전까지 부리람을 맡았던 가마 감독을 선임했고, (前)적장을 앞세워 부리람을 꺾고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국가대표 풀백 홍철을 영입하고 고재현을 임대 복귀시키면서 스쿼드도 보강했다. 시즌 초반 성적은 중위권을 맴돌았지만, 고재현이 홈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4월에 치러진 아챔 조별예선을 강호 우라와를 제치고 조 1위로 통과했고, FA컵에서도 4강에 오르면서 희망은 절정에 달했다.

 

위기는 시즌 중반부터 찾아왔다. 18R부터 1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성남 바로 위인 11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결국 가마 감독이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자진사퇴했고, 최원권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시즌 내내 간헐적인 부상에 시달리던 세징야가 시즌 막바지에 복귀해 힘을 보태면서 가까스로 9위를 기록, 2018년 이후 4년만에 하위 스플릿으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대구는 아챔 16강도 탈락한 상황에서 리그 잔류와 FA컵 우승이 당면 과제로 남았다.

 

방대한 일정 대비 얇은 선수층

 

올 시즌 ACL 출전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조금 나아지겠지만, 리그와 ACL, FA컵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에 대구 스쿼드는 너무 얇았다. 더 나은 스쿼드를 보유한 울산이 ACL 예선 소화 후 리그 10R에서 패하면서 9경기 연속 무패가 중단된 점을 생각해보면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세징야와 고재현이 없었던 ACL은 제카의 활약으로 잘 넘어갔지만, 타이트한 리그 일정 속에서 베스트 11의 이탈은 바로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잇몸으로 유용하게 쓰던 김진혁 공격수 카드도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무엇보다 공격진의 뎁스가 아쉬웠다. 고재현과 세징야, 제카를 제외한 나머지 벤치 공격수들의 득점은 33R 이근호의 1골이 유일했다. 상대팀 자책골(2골)보다 적은 숫자다.

 

‘고자기’ 고재현의 등장과 세징야의 복귀

 

뎁스를 갖지 못한 대구지만 좋은 공격수는 얻었다. 서울 이랜드에서 1년 반 만에 임대 복귀한 고재현이다. ‘고자기’란 前이탈리아 대표팀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를 빗댄 별명으로 고재현의 골 냄새를 맡는 능력과 위치선정, 결정력을 칭찬하는 표현이다. 고재현은 시즌 초반 홈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홈팬들로부터 명예로운 별명을 선사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ACL 조별 예선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리그와 FA 컵에서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11골로 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라선 상태다.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들은 바로우(전북), 엄원상(울산), 레오나르도(울산), 오현규(수원)로 하나같이 쟁쟁하다.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한 고재현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커리어 하이를 계속 경신할 기세다. 집중 견제로 인한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세징야도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복귀했다. 8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7시즌 연속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세징야가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것도 호재다. 올 시즌 200경기 출전과 통산 50골-50도움의 대기록을 남긴 세징야가 위기의 대구를 다시 한 번 구해낼 지 주목된다.

 

리그 잔류와 FA컵 우승의 딜레마. 선택과 집중

 

9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구지만, 10위 김천과 11위 대구와 승점 차이는 단 1점 차다. 말인즉슨 대구도 강등 플레이오프의 사정권이란 뜻이다. 한 번 삐걱하면 강등 위기에 놓일 수 있기에 파이널 B의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그 와중에 서울과의 FA컵 준결승도 앞두고 있다. FA컵 우승은 대구가 3년 연속 ACL에 출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2년 연속 ACL 16강에 진출하면서 본선 맛을 봤기에, 대구로서는 ACL 출전 티켓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리그 잔류와 FA컵, 그 사이에서 현명한 집중이 필요하다. 특히나 1일 시작되는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인 34R 서울전과 5일에 이어지는 FA컵 4강 서울전은 대구의 시즌 하이라이트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서울과의 2연전 결과는 리그 잔류와 ACL 출전티켓 확보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후 대구는 9일 홈에서 수원 FC를 상대로 35R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12일 수원(36R/원정), 16일 김천(37R/홈), 22일 성남(38R/원정)을 상대로 잔류를 위한 마지막 혈투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