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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6R] ’음포쿠 폭발‘ 인천, 대전 꺾고 부활 날개짓

인천, 대전에 3:1 승리…’5경기 무승‘ 탈출
선제골 음포쿠, 김보섭 2골에도 멀티 도움 

4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R 대전과의 경기에서 팀의 모든 득점을 합작한 인천 김보섭(왼쪽 2번째)과 음포쿠(오른쪽 2번째)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이 올 시즌 ’대전 천적’을 자임하며 승리의 기지개를 폈다.

 

4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대전 하나시 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원정팀 인천은 음포쿠와 김보섭의 연속골로 대전을 3:1로 꺾으면서 6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대전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었다. 양 팀은 지난 3라운드에서 만났고, 당시 3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홈 팀 대전은 최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울산 전 주세종, 조유민의 결장 속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리그 도움 1위(5개) 레안드로와 울산 전 멀티골의 주인공 마사는 최근 대전 공격의 첨병이었다. 마사와 레안드로가 선발로 출전한 가운데 주세종도 1경기 퇴장 징계를 소화하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의 순위는 10위(3승 6무 6패)였다. 최근 5경기 무승(3무 2패)으로 해당 기간 단 3골만을 기록하는 빈공에 허덕였다. 3라운드 대전과의 첫 맞대결에서 시즌 최다인 3골을 기록했던 만큼 리턴매치는 득점력 회복의 기회였다. 인천은 김동헌 골키퍼가 다시 한 번 대전 전에서 장갑을 낀 가운데, 오반석-권한진-김연수 베테랑 트리오로 쓰리백을 구성했다. 지난 대전전 득점자인 이명주와 음포쿠도 각각 중원과 최전방에서 배치됐다.

 

양팀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기다렸다는듯이 빠르게 공방을 주고 받았다.대전이 전반 1분 레안드로의 패스에 이은 마사의 슈팅으로 인천 문전을 위협하자, 인천도 전반 9분 제르소의 패스를 받은 음포쿠가 대전의 골문을 노렸다.

 

양 팀 골키퍼가 한 차례씩 선방을 끝내자 대전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0분 이진현이 중거리 슈팅이, 전반 13분에는 오재석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마사의 슈팅 시도가 인천의 문전을 위협했다.

 

그러나 대전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자 공은 인천에게로 넘어갔다.

 

전반 38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인천 이명주가 대전 주세종의 파울을 유도하면서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음포쿠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인천이 먼저 1:0으로 앞서나갔다. 시즌 2호골을 기록한 음포쿠는 2골 모두 대전을 상대로 터뜨리면서 '대전 킬러'의 면모를 드러냈다.

 

인천이 앞선 가운데 전반이 마무리 된 양 팀의 경기는 후반 선수교체 없이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집중력이 발휘된 쪽은 인천이었다. 후반 3분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낸 음포쿠가 김보섭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김보섭이 골키퍼와의 1:1 상황을 놓치지 않으면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김보섭의 올 시즌 리그 마수걸이 골이었고, 인천은 2:0으로 한 점 더 달아났다. 

 

대전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직전 프리 헤더 찬스를 놓쳤던 티아고가 후반 14분 주세종의 프리킥을 헤더골로 완성시키면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2달만에 터진 티아고의 시즌 5호골로 대전은 인천에 1:2로 따라붙었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인천은 후반 22분 홍시후가 교체투입되자마자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홍시후가 바로 부상을 당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양 팀의 공수전환은 빠르게 진행됐다.

 

그리고 곧 경기의 무게추가 기울었다. 후반 32분 음포쿠의 패스를 받은 김보섭이 추가골을 터뜨렸고, 인천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스코어 3:1. 김보섭은 멀티골을 결승골과 쐐기골로 장식했고, 음포쿠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막혀있던 인천의 득점루트를 개척했다.

 

패색이 짙어진 대전은 유강현과 신상은을 투입해 공격수를 4명으로 늘렸고, 후반 38분 유강현이 회심의 헤더를 시도했지만, 김동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김동헌 골키퍼는 후반 추가시간 김민덕의 헤더마저 막아내면서 인천의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의 주역인 음포쿠는 “승리해서 기쁘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과거로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연승 의지를 담은 소감을 밝혔다. “나 자신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커리어를 통해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말로 자신의 팀 내 역할도 갈음했다.

 

인천은 6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9위 수원 FC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대전과의 올 시즌 2차례 상대 전적에서도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대전은 홈 2연패에 빠졌고, 최근 4경기(1무 3패)에서도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대구에게 승점에서 밀리면서 순위도 6위로 하락했다.

 

두 팀은 이틀을 쉬고 숨가쁘게 17라운드를 소화한다. 오는 7일 인천은 홈에서 서울과 ’경인 더비‘를 펼친다. 같은 날 대전은 시즌 첫 승을 안겨줬던 강원을 상대로 원정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