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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9.5라운드’. FA컵 8강전 카운트다운

K리그1 8팀 생존. 4강 길목 단판 승부

K리그1 팀들의 각축장이 된 FA컵이 이제 ‘BIG 4’를 가린다.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 경기가 28일 오후 7시 전국 4개 구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시즌 리그 1~4위 팀으로 16강에서 출발했던 울산, 전북, 포항, 인천은 무난하게 8강에 안착했다. 그들을 상대로 FA컵을 3라운드에서 시작, 2팀씩 격파하고 올라온 제주, 광주, 강원, 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울산 주민규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리그 승률 79%(19경기 15승)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울산은 FA컵에서도 순항 중이다. 전남과의 16강전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불씨를 다시 살려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현재 리그 득점 공동 1위(10골)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몰아친 바코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한 주민규가 그 주인공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루빅손(6골), 마틴 아담(4골)도 항시 대기하고 있다. 이들 4명의 공격수는 팀 득점의 70%를 담당했다. 특히나 16강전에서 연장 풀타임을 소화하며 결승골을 터뜨린 마틴 아담의 출전이 관심사다. 리그에서 주로 교체로 투입되면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FA컵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10년 만에 FA컵 4강에 도전한다. 제주는 대전을 상대한 16강에서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리하면서 강대강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정운-임채민-김오규 베테랑 쓰리백은 존재만으로 든든하다. 과제는 남아있다. 우선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다. A대표팀에 소집됐던 안현범은 부상을 당했고, 이창민은 군 입대, 김주원은 수원 이적으로 팀을 떠났다. 기회를 받게 될 김봉수와 이기혁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상대가 울산인 점도 이슈다. 지난 2021시즌 승격 이후 울산과의 10차례 맞대결에서 단 1차례밖에 승리하지 못했다(10전 1승 3무 6패). 그마저도 지난해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 38라운드에서였다.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은 모두 패했고, 최근인 18라운드 경기에서는 5점 차 패배를 당했다. 양 팀 대결은 울산의 우세 속 제주의 설욕 도전으로 갈음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광주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볼을 다투고 있는 전북 박진섭(가운데)과 광주 이순민(오른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과 광주는 리그 19라운드 맞대결 이후 4일 만의 리턴매치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2:0 승리를 한 번씩 주고받았다.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 3년간 FA컵 우승컵을 2번이나 들어 올렸던 전북은 체면이 구겨진 상태다. 2009년 이후 14년간 3위 아래로 내려가 본 적 없었던 순위도 8위로 급전직하했다. 광주와의 통산 상대 전적은 21전 14승 5무 2패로 압도적 우세다. 그러나 이 역시도 직전 맞대결 패배로 공이 넘어간 상태다. FA컵에서도 불안했다. 16강에서 K3 파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소모전을 벌였다. 현재 진행형인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 신임 감독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어떻게 팀을 잘 추스를지가 4강행의 관건이다.

 

카운터 파트너인 광주는 2017년 이후 통산 2번째 FA컵 8강에 도전한다. 분위기는 어느 시즌보다 좋다. 구단의 K리그1 역대 최고 순위인 5위를 달리고 있고, 최근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FA컵에서의 선수 운용도 좋았다. 리그 명단을 아끼고 로테이션을 돌리고도 K리그2 부산과 서울이랜드를 꺾는 효율성을 과시했다. 그리고 8강 상대는 최근 맞대결 열세 트라우마를 극복한 전북이다. 서로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확인한 만큼 양 팀 모두 총력전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상대 전적보다는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문제점 보완과 광주 이정효 감독 축구의 선명성 중 무엇이 더 빛을 발하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 강원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드리블 하고 있는 포항 고영준(가운데)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2시즌 연속 FA컵 4강 문턱에서 좌절했던 포항은 4강 삼수에 도전한다. 상대는 지난해 나란히 상위 스플릿에 포함됐던 강원이다. 올 시즌 현재 상황은 다르다. 우승권과 강등권으로 거리가 멀어졌다. 포항은 울산에 이은 리그 2위고 강원은 최하위 수원 바로 위인 11위다. 상대 전적과 스틸야드에서도 포항의 우위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강원과의 상대 전적에서 7승 4무 3패로 앞서 있고, 스틸야드에서는 4승 4무로 단 한차례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다. 스틸야드 3연승에 고영준이 부상으로 빠진 최근 2경기에서도 무패를 달린 만큼 유리한 상황이다.

 

강원은 리그 9경기 연속 무승과 감독 교체를 경험하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FA컵 토너먼트도 가까스로 통과했다. 충북 청주와의 3라운드는 승부차기까지 갔고, 김포와의 16강전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FA컵 8강 포항전은 신임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상대적 열세와 원정 경기, 리그 최소 득점이라는 난제 속에서 강원에 본인 축구 색깔을 입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승리 시 지난 2021시즌 이후 통산 두 번째 FA컵 4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는 수원 정승원(가운데)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FA컵 8강팀은 19라운드 기준 상위 스플릿 4팀, 하위 스플릿 4팀으로 구성됐다. 인천과 수원의 8강전은 하위 스플릿 팀들 간의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깜짝 4위를 차지했던 인천은 현재 9위다. 시즌 전 알찬 선수 보강으로 우승 후보로 주목 받았지만, 드라마틱 하게 추락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8무)를 기록하면서 승리와 좀처럼 연을 맺지 못했고, 영입 선수들의 득점력도 비효율적였다. 수원과의 상대 전적도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4무 4패로 열세였고, 홈 5경기도 2승 1무 2패로 백중세였다. 올 시즌 맞대결도 1무 1패로 강원과 함께 수원에 승점 3점을 안겨준 유이한 팀이 됐다. 수원을 압도하지 못한 인천의 4강행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솔루션은 결국 결정력이다. 나란히 공격포인트 4개(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제르소-에르난데스-음포쿠의 득점포 개안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수원의 위기는 어느 정도 예견이 됐다. 그러나 반환점을 도는 지금 '다이렉트' 강등 후보 자리에 위치한 것은 예상보다도 빠른 흐름이다. 현 상황의 위기는 FA컵 토너먼트에서 거둔 승리가 리그 승수와 같다는 것만으로도 정리할 수 있다. 수원은 FA컵에서 지난 7시즌 연속으로 8강에 진출했고 2번의 우승을 달성한 강자다. 리그 성적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유지했다. 수원이 FA컵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인천만큼이나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득점력은 김병수 감독의 숙제다. 6경기 연속 무승의 침체도 떨쳐야 한다. 18라운드에서 인천을 상대로 4연패를 벗어났던 만큼 FA컵에서도 인천을 제물로 4강행에 도전한다.

 

K리그1 8팀이 생존하면서 FA컵 8강전은 리그 경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완성됐다. FA컵은 단판 토너먼트제다. 8강까지 올라온 현시점 모두가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리그에서의 경기력은 과연 FA컵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될까? 순위 반등을 원하는 하위권 팀들은 FA컵을 침체 반등의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을까? 결과는 오는 28일 확인할 수 있다.

 

 

◆2023 하나원큐 FA컵 8강 대진표

 

▷6월 28일

 

울산 현대(K1) VS 제주 유나이티드(K1)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19시)

 

전북 현대(K1) VS 광주 FC(K1) (전주 월드컵경기장/19시)

 

포항 스틸러스(K1) VS 강원 FC(K1) (포항 스틸야드/19시)

 

인천 유나이티드(K1) VS 수원 삼성(K1) (인천 전용경기장/1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