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은 마무리도 화려했다.
3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울산 현대 호랑이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시즌 우승 대관식에서 패했던 울산이 이번 시즌 라이벌 전북을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자축했다. 울산은 통산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로써 양 팀의 시즌 전적은 울산이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으며 통산 전적(42승 29무 41패)에서도 앞서갔다.

울산은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주민규가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는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 시절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 17골로 조규성(당시)과 같은 골을 기록했지만, 출전 시간이 더 많아 2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더욱 능수능란한 모습으로 2021시즌 이후 2년 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았다.
울산은 전반 16분 동안 슈팅 7회 유효 슈팅 6회 등 전북을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2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강윤구의 헤딩이 골대 위를 벗어갔다. 뒤이어 7분 주민규가 왼쪽 페널티 부근에서 상대 수비 굴절되어 날아간 슈팅이 김정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울산의 파상공세를 김정훈이 전북의 골문을 지켰다. 1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김태환의 하프발리로 연결했지만, 김정훈 골키퍼의 좋은 선방에 막혔다.
31분 설영우가 울산의 잔칫상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선취점을 기록했다. 공이 반대편으로 넘어갔고 설영우가 침착하게 공을 잡은 뒤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이것이 안현범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설영우는 공을 트로피처럼 들어 올리는 세레머니를 하며 대관식을 자축했다.
전북이 반격에 나섰지만, 울산의 골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36분 아마노의 코너킥이 송민규 머리에 맞추기까지 성공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41분 전북의 홍정호가 머리 부분에 큰 부상을 입으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호가 조현우와 부딪히는 불상사가 일어나며 경기가 한동안 재개되지 못했다. 홍정호가 구급차를 타고 피치를 떠났다. 추가 시간 13분간 득점없이 1:0으로 울산이 앞선 채 끝났다.
전반 41분 구급차에 실려 갔던 전북의 홍정호가 의식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은 선수 교체를 가져갔다. 전북은 이준호와 아마노 준을 빼고 하파 실바, 문선민을 투입했다. 울산은 루빅손을 빼고 김민혁을 투입해 중원을 보강했다.
엄원상의 빠른 발이 전북의 수비를 위협하는 장면이 연속되며 울산이 좋은 기회를 맞는다. 라인을 깬 엄원상이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올렸고, 교체 투입된 아타루가 상대 수비 앞을 자른 뒤 때린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문선민 투입된 이후 전북의 오른쪽 라인이 살아나면서 안현범에게 좋은 기회가 이어졌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 반대 구석으로 향하는 안현범의 슈팅이 조현우 선방에 막혔다.
66분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의 빠른 발이 빛을 발했다. 상대 수비 3명을 제친 뒤 때린 슈팅이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는다
전북이 후반 막바지 동점을 위한 열을 올렸다. 73분 교체 투입된 하파 실바의 헤더가 조현우를 역동작을 만들지만, 선방에 막혔다. 뒤이어 84분 전북은 박재용을 투입해 득점의 의지를 드러냈다. 교체로 물러난 이동준은 복귀 시즌 리그에서 득점 없이 마쳤다. 88분 하파실바의 헤딩이 골대 위를 근소하게 벗어났다.
이후 양 팀은 득점 없이 1:0으로 울산이 승리를 거뒀다. 인천이 대구에 1:2로 패배, 광주와 포항이 0:0으로 마치면서 전북은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또한 ACLE의 하위 대회격인 ACL 2 진출 티켓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