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뜨거운 스토브 리그다. 2024년의 패권을 위해 구단도, 선수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숨을 삼키게만드는 '거대한'이적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아시안컵도 마무리되고, 이제 겨울 휴식기도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에서 <풋볼먼데이>가 이적시장을 포지션별로 중간 점검했다. <편집자 주>

김태환 (울산 HD 호랑이 → 전북 현대 모터즈)
충격의 이적 1호다. 김태환이 약 9년간 몸담은 울산을 떠나 라이벌인 전북으로 향한다. 리그 398경기 출전, 리그 우승(2회)과 아시안챔피언스리그 우승(1회)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치타'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빠른 발과 저돌적 드리블이 강점이다. 수비수임에도 리그 통산 21골 55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은 김태환을 FA로 영입하며 오른쪽 윙백 뎁스를 강화했다. 김태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나에게 녹색 유니폼을 건넨 전북의 판단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며 '전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는 전북을 선택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정운 (대구FC → 대전 하나 시티즌)
대전이 대구 팔공산성의 한 축인 홍정운을 품으며 수비력 강화를 꾀했다. 지난 시즌 승격 첫 해, 팀 득점 3위(56)에 오르는 등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나, 수비력은 불안한 요소였다. 38경기에서 58실점으로 최다실점 2위를 기록했다. 높은 실점률은 상위권 도약을 노렸던 대전의 발목을 잡았었다.
홍정운은 2016년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줄곧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팀 첫 트로피인 FA컵 우승 주역이며 2020시즌 주장도 맡았다. 3백 중앙에 위치해 수비 조율과 제공권이 강점이다.
홍정운은 ”프로 데뷔 이후, 대구에서만 7년을 보냈다. 대전 이적은 나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분명 부담감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다. 대전의 후방을 확실하게 걸어 잠가 팀이 목표로 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권경원(감바 오사카 → 수원FC)
수원이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을 영입했다. 권경원은 구단을 통해 "김은중 감독님과 함께하게 돼 기대가 크다"라며 "팬들이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 11위로 자동 강등을 면했다.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주면서 강등 그림자 드리웠지만, 홈에서 치러진 2차전에 승리하며 잔류 성공했다. 수원을 벼랑 끝에 내몰았던 요인은 불안한 수비력이다. 수원은 리그 기준 76실점으로 2위 대전(58실점)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였다. 수원은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권경원을 영입함으로써 큰 숙제였던 수비진 보강에 성공했다.

이범수·요니치(인천 IN)
요니치가 8년 만에 인천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2015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인천에서 활약했다. 2시즌 연속 리그 베스트 11에 뽑히며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이에 더해 인천은 기존 골문을 지켰던 김동헌(군입대)과 이태희(이적)가 팀을 이탈해 보강이 필요한 시점, 부천에서 뛰고 있는 이범수 골키퍼를 영입했다.
인천은 지난해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역사적인 첫 ACL 무대에서 J리그 선두 요코하마를 2경기 모두 잡는 등 토너먼트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산둥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3위로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 리그에서도 부진했던 시즌 초반을 후반기에 만회해 2년 연속 상위 스플릿(5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