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만큼 참았다. K리그 팬들이 말이다. 특히 울산 팬들의 분노는 기자로서도 감히 짐작기 어렵다(10일 문수경기장에서 확인할 생각이다). 대한축구협회(축협)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이미 많은 언론인들과 방송인, 몇몇 관계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말을 보태진 않으려 한다. 굳이 기자가 졸필을 써가며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축협이 리그를 대하는 태도다. 본격적인 논란은 협회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인 울산 HD 호랑이의 홍명보 감독을 사실상 강탈하면서 시작됐다. 최종적으론 홍 감독의 선택이 있었다지만, 애초에 한창 시즌 중인 리그 감독을 빼오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다. 협회의 이 폭력적 발상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북 팬들 중엔 2012시즌, 최강희 감독을 한차례 빼앗긴 바 있다. 외국인 감독 후보군을 활용한 언론 플레이, 불투명한 선임 과정, 석연찮은 설명……데자뷔라기 보다는 재연에 가까워 보인다. 취임 기자 회견에서 전북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까지 리그로 돌아간 최 감독의 후임은 우연히도 홍 감독이었다. 협회가 리그, 리그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이임생 이사
강원, 힘으로 광주 누르고 선두권 합류 강원이 선두권 싸움에 본격 합류했다. 순위는 4위지만 1위 김천과 승점 3점차, 1경기 내의 가시권이다. 강원FC는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 21라운드에서 광주FC를 2:0으로 제압했다. 강원은 2연승으로 승점 37점 고지에 올랐다. 광주는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강원 윤정환 감독과 광주 이정효 감독이 화려한 용병술로 맞붙었지만, 결국 골 결정력을 앞세운 강원이 힘으로 광주를 눌렀다. 33분 강원 공격수 정한민의 선제골이 터졌다. 강원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냈고, 정한민이 수비수를 속이며 날린 슈팅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이날 결승골이 됐다. 81분엔 강원 헨리가 왼쪽을 허물고 올린 크로스가 광주의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경기는 2:0까지 벌어졌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제주, 상승세 서울 덜미 잡으며 맹추격 제주는 역대 최다 관중 앞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6위 서울의 덜미를 잡으면서 승점 1점차로 추격하며 7위에 올라 1
조성환 감독과 작별하는 인천이 연패를 극적으로 끊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5일 인천전용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천 조성환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4년간 인천의 부침을 함께 겪으며 역대 팀 최장수 감독이었던 조 감독은 "(자신의 사퇴가 팀에)반전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매 경기 물을 떠 놓고 인천이 잘하기를 응원하고 빌 것"아라고 전했다. 이에 인천은 리그 1위 김천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조 감독의 고별전을 장식했다. 인천은 무고사를 앞세워 김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2분 무고사가 감각적 칩슛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천도 2분 뒤 모재현이 골대를 맞추는 강력한 슈팅으로 화답했다. 25분엔 이동경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29분, 인천 무고사의 헤더를 김천 김동헌 키퍼가 쳐내자 이종욱이 달려들며 김천의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부심의 기가 올라가며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인천의 분전에도 선제골은 김천의 몫이었다. 39분, 김천 서민우가 좋은 태클로 빼낸 공을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이 울산을 꺾고 개막전 패배를 되갚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에서 홍윤상과 이호재의 골을 앞세워 고승범이 한 골을 만회한 울산 HD 호랑이에 2:1로 승리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더비인 이날 라이벌전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함께했다. 리그 2위와 3위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던 두 팀의 충돌이자, '절친' 포항 박태하 감독과 울산 홍명보 감독의 대결이기도 했다. 최근 울산이 리그를 지배하는 동안 좀처럼 이기지 못했던 포항은 이날 모처럼 라이벌에게 일격을 선사했다. 선제골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터졌다. 포항 김인성이 순식간에 울산의 우측을 뚫고들어가 올린 컷백을 홍윤상이 쇄도하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분대에 나온 골이었다. 포항은 14분 울산 수비수 김기희의 핸드링 파울이 나오면서 비디오 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호재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포항은 2:0으로 앞서나갔다. 울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3분 울산은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고승범이 환상적인 궤적으로 성공시키며 한 골을 따라붙었다. 이후 더비는 더욱 타올랐지만 양 팀의 수비진과
7년만의 승리다. 서울이 전북을 상대로 21경기 무승 징크스를 꺴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 현대 모터즈와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원정팀 서울이 5:1로 크게 이겼다. 비가 내리는 전주성에서 서울은 시종일관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화력을 폭발시켰다. 권완규-한승규-이승모-강성진-호날두가 골 맛을 보면서 티아고가 한 골 만회하는데 그친 전북을 넘어뜨렸다. 3연승이자 2017년 7월 이후 실로 오랜만의 전북전 승리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서울의 맹공이 시작됐다. 2분, 일류첸코와 린가드가 연달아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23분 균형이 깨졌다. 서울 한승규의 코너킥을 권완규가 헤더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전북도 반격에 나섰다. 30분 이영재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응수했고, 44분엔 티아고가 기습 헤더를 시도했다. 46분 한승규가 일류첸코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쇄도하면서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은 서울이 2:0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양팀은 전열을 가다듬고 나와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았다. 51분 서울 일류첸코가 크로스바를 맞추자, 즉각 역습에 나선 전북은 티아고의 중거리포로 응수했다. 56분 또다른 변수가 생겼다. 전
제주가 인천을 잡고 연패를 끊어내며 7위로 뛰어올랐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서 헤이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양 팀은 적극적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으나 마무리엔 실패했다. 11분 인천이 정동윤의 왼쪽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향해 박승호가 쇄도했지만 슛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15분 김도혁의 슈팅도 크로스바 위로 떴다. 1분 뒤 제주의 반격이 이어졌다. 제갈재민이 오른쪽을 돌파해 날린 슈팅은 인천 이범수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31분 인천 신진호가 뚝 떨어지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도 골문을 외면헀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제주 헤이스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69분 헤이스는 개인기로 박스 안쪽을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키퍼 선방에 막혔다. 제주의 공세는 72분 결실을 맺었다. 이탈로의 크로스가 인천 수비에 맞자, 함께 달려들던 헤이스의 머리에 맞으며 행운의 선제득점이 나왔다. 헤이스는 2G 연속골을 기록했다. 헤이스는 74분에도 이탈로의 크로스를 발에 갖다댔지만 공이 떴고, 78분에도 서진수의 머리에
제시 린가드가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FC서울이 상위 스플릿(상스)에 합류했다. 서울은 26일 19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경기에서 린가드의 PK골과 류재문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홈2연승이다. 리그 합류만으로도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린가드다. 합류 후 부상치료 기간이 있었지만, 최근 이름값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다. 이날 데뷔골은 10G만에 터졌다. 양 팀은 전반부터 위협적 공방을 주고받았다. 7분 서울 강상우의 회심의 중거리 슛이 강원 골문을 비껴갔다. 19분엔 강원 이상헌이 단독 찬스를 맞는 듯 했지만 적절히 나온 백종범과 서울의 협력수비에 막혔다. 32분, 박성훈이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서울 권완규의 골키퍼 방해가 선언되면서 골은 취소됐다. 36분엔 서울 한승규의 슈팅이 강원 이광연 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고, 전반 종료 직전 린가드의 센스있는 패스를 받은 한승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53분, 서울 최준이 오른쪽을 빠르게 돌파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어 주장 제시
6·25 전쟁일, 김천 상무가 다시 선두로 돌아왔다. 2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경기에서 김천은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꺾고 리그 1위(승점 36)에 올랐다. 이날 김천에선 경기에 앞서 6·25 전쟁 참전 영웅들이 진행한 뜻깊은 시축이 있었다. 대전은 시작하자마자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혼전 중 흐른 공이 김천 골문을 살짝 비껴나갔다. 김천도 29분 김대원의 중거리 슛 등을 앞세워 반격했고, 양팀은 전반 내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득점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히던 김천은 76분 김동현의 송곳같은 패스를 최기윤이 왼발 슛으로 강하게 마무리했다. 최기윤은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을 돌파한 김대원의 컷백을 받아 그대로 대전 골문 우측 상단에 꽂아넣었다. 지난 경기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뒀던 대전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11위에 머물렀다. 한편, 같은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수원FC와 광주FC의 경기는 수원FC가 정승원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FC의 미드필더 손준호는 후반 교체로 홈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FC는 이날 승리로 5위(승점 30)를 지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