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이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한 쾌진격을 이어갔다.
울산 HD 호랑이가 반포레 고후(일본)를 2차전에서도 완파하며 2023-2024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은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CL 16강 원정경기에서 김지현의 선제골과 주민규의 막판 추가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앞서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1차전서 3:0으로 승리한 바 있는 울산은, 합계 5:1로 여유있게 다음 스테이지로 향했다. 상대는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올라온 전북 현대 모터스다.
울산은 고후의 거센 공세에 밀리는 듯 했지만, 11분 역습 한 방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엄원상이 우측에서 쇄도해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김지현이 넘어지면서 밀어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더 많은 골이 필요해진 고후는 이후 울산을 몰아쳤다. 그러나 번번이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에 막혔다.
조현우는 35분 파비안 곤잘레스의 중거리 슈팅을 쳐내고, 38분엔 타쿠토 기무라의 돌파 후 슈팅도 걷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사토 가즈히로의 굴절된 중거리슈팅을 역동작마저 이겨내고 선방한 것은 이날 조현우 활약의 백미였다.
전반을 한 골 앞선채 마친 울산은 이규성, 주민규, 기민우, 루빅손을 차례로 투입하며 후반 운영을 가져갔다. 하지만 울산은 좀처럼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고, 결국 공격을 퍼붓던 고후에게 88분 동점을 허용했다. '선방쇼'를 펼치던 조현우도 미츠히라 카즈시의 헤더를 허용했다.
경기 막판 울산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이 오른쪽을 허물고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밀어넣으면서 사실상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한편 낮은 기온에 비까지 오는 악천후였지만 15000명이 넘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100여 명의 울산 팬들도 원정석에서 응원을 보냈다. 경기 막판 울산의 대표 응원가 '잘있어요'를 부르며 ACL 8강 진출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