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11위 대구가 인천 원정에서 반등을 노린다.
14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가 ‘2024 하나원큐 K리그1’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2승 2무 2패(승점 8점)로 7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은 개막전 포함 3경기에서 2무 1패로 아쉽게 출발했지만 3R 울산전부터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 4R 대전과의 맞대결에서 2:0 승리에 이어 5R 광주 원정에서도 제르소의 극장 골에 힘입어 연승을 달렸다. 다만, 직전 라운드 홈에서 제주에 일격을 당하며 3연승에는 실패했다.
키 플레이어는 무고사다. 지난해 여름 비셀 고베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무고사는 빠르게 팀 적응을 마친 뒤 올 시즌 맹활약 중이다. 팀 내 최다인 3골을 기록, 시즌 초 최전방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나란히 2골을 기록중인 제르소와 박승호도 위협적이다. 이번 시즌 인천에서 2년 차를 맞게 된 제르소는 조성환 감독 축구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인천의 '선 수비 후 역습' 공격 루트와 제르소의 빠른 스피드가 만나면서 공격의 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여기에 프로 2년차 박승호의 활약도 더해졌다. 박승호는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전하며 평균 출전시간을 93분으로 늘렸고, 활약을 인정받아 올 시즌 첫 '세븐 셀렉트 이달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됐다. 지난 4R 대전 전에 교체 출전해 팀 첫 승에 기여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도혁의 복귀도 힘이다.

인천의 아쉬움은 득점 루트다. 제르소-무고사-박승호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외 선수들의 득점력이 부진하다. 득점자 수 3명은 대구와 함께 리그 최하위다. 천성훈을 비롯해 측면 홍시후, 정동윤 등의 득점력 개안이 필요하다.
대구는 여러모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6경기 4득점(리그 12위)의 빈곤한 득점력으로 골 가뭄에 빠진 대구는 1승 2무 3패로 리그 하위권(11위)을 전전 중이다. 단조로운 공격 루트에 주무기인 역습 축구도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비 또한 6경기 9실점으로 무너지며 침체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다만 지난 라운드에서 서울을 상대로 첫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대구는 공격의 핵심인 외인들의 줄부상이 뼈아프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 출전이 힘들어졌고, 최근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벨톨라의 몸 상태도 변수인 상황이다. 잇몸인 젊은피 공격수들이 얼마나 실마리를 풀어줄지가 관건이다.
대구의 희망은 마수걸이 포를 노리는 고재현과 바셀루스다. 고재현은 지난 시즌 9골로 에드가와 함께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상위 스플릿 안착에 기여했었다. 고재현의 부활은 팀 성적 반등과 직결될 수 있다. 바셀루스는 측면의 강자다. 드리블 성공 2위(4회)로 드리블 관련 지표만큼은 리그 탑티어다. 다만 마무리 단계에서 벗어난 슈팅 또한 리그 3위(7회)를 기록하면서 영점조절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구와 인천의 상대 전적은 통산 13승 21무 19패, 최근 10경기 2승 3무 5패로 대구의 열세다. 특히 대구는 최근 6번의 인천 원정에서 승리가 없다. 대구가 통산 전적의 불리함 속에서 원정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