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검정의 돛대가 잠시 부러졌다. 수많은 위기에도 절대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았던 인천이 결국 K리그2로 침몰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10일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패했다. 같은시간 전북 현대 모터즈가 대구FC를 꺾으며 인천은 다음 시즌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인천의 강등은 조금 더 특별하다. 유일하게 단 한 차례도 2부로 내려간적 없는 시민구단이다. 재정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와중에 늘 위기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생존왕이다. 이번 시즌 역대급 강등 전쟁에선 그 생존왕조차 살아남는 데 실패했다. 거함 전북까지 내려와 벌어진 난장 속에서도 인천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지난 라운드가 두고두고 아쉬울 만 하다. 2점차의 11위 전북과의 맞대결이 허무한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른 시간 대전의 마사와 안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끌려갔다. 전반 막판 제르소가 한 골을 만회하며 악착같이 따라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인천으로선 신들린듯한 선방을 펼친 대전 골키퍼 이창근이 야속할 만 하다. 경기 뒤 흥분한 대전 응원단의 함성을 뒤로하고 인천 선수
조성환 감독과 작별하는 인천이 연패를 극적으로 끊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5일 인천전용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천 조성환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4년간 인천의 부침을 함께 겪으며 역대 팀 최장수 감독이었던 조 감독은 "(자신의 사퇴가 팀에)반전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매 경기 물을 떠 놓고 인천이 잘하기를 응원하고 빌 것"아라고 전했다. 이에 인천은 리그 1위 김천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조 감독의 고별전을 장식했다. 인천은 무고사를 앞세워 김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2분 무고사가 감각적 칩슛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천도 2분 뒤 모재현이 골대를 맞추는 강력한 슈팅으로 화답했다. 25분엔 이동경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29분, 인천 무고사의 헤더를 김천 김동헌 키퍼가 쳐내자 이종욱이 달려들며 김천의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부심의 기가 올라가며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인천의 분전에도 선제골은 김천의 몫이었다. 39분, 김천 서민우가 좋은 태클로 빼낸 공을
반등이 필요한 두 팀이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서로를 제물로 기세를 올릴 기회를 잡았다. 대전과 인천은 18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에서 만난다. 대전은 승점 11점으로 10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의 기세를 생각하면 만족할만한 순위는 아니다. 원정 2연전을 1무1패로 끝냈다. 인천은 승점 14점으로 8위다. 지난 경기 여파가 근심거리다.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패한 것에 더해 '물병 투척 소동'으로 징계까지 받았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대전은 공격수 김승대를 앞세운다. 최근 4경기서 2득점 2도움을 올릴 만큼 컨디션은 절정이다. 김승대를 중심으로 화력을 끌어올려 인천의 라인을 부순다는 복안이다. 대전의 걱정은 수비다. 12라운드까지 16실점, 골 득실이 -3골이다. 지난 경기서도 강원에 3골을 허용하고, 막판 극장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무고사가 3경기 연속골로 다시 골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어느새 득점 선두를 턱밑 추격 중이다. 다만 제르소의 퇴장이 뼈아프다. 한편,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엔 영국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에서
서울이 인천과의 경인더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FC 서울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2:1로 이겼다. 서울 윌리안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인천은 제르소의 퇴장으로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서울은 승점 15점을 쌓았고 인천은 14점에 머물렀다. 굵은 빗줄기가 경기장에 쏟아지는 가운데 양팀은 격렬한 경기를 치렀다. 선제골은 인천의 몫이었다.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인천의 간판 공격수 무고사가 달려들면서 서울 골문을 갈랐다. 서울 공격수 일류첸코는 들어가는 골에 손을 뻗었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변수는 전반 추가시간 벌어졌다. 서울 최준에게 마크 당하던 제르소가 최준을 밀치면서 퇴장을 당했다. 서울 권완규가 제르소에게 달려들었고 인천 무고사도 몸싸움에 합류하면서 각각 옐로카드를 받았다. 항의하던 조성환 인천 감독도 경고를 받았다. 수적 우세를 점한 서울은 인천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전반 막판 일류첸코와 강성진이 골문을 두드리면서 기세를 올린 서울은, 48분 윌리안이 최준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나오자 즉각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윌리안은 62분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왼발 슛
올 시즌부터 새롭게 명칭이 바뀌었지만, 변수가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17일 펼쳐진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구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프로(K리그1, K리그2)팀들은 세미프로(K3리그) 이하 팀들의 반란을 잠재우면서 16강 티켓을 상호 배분했다. 대전은 2라운드에서 K리그2 충남 아산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K4 리그 진주 시민축구단을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대전은 주말 리그 경기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전반 음라파, 후반 추가시간 신상은의 헤더 골이 터지면서 진주 시민축구단을 2:0으로 제압했다. 시즌 첫 풀 타임 출전 기회를 얻은 정우빈은 팀 2골에 모두 기여하면서 이민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역시나 로테이션을 가동한 강원도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K3리그 화성 FC를 물리치고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강원은 후반 카미야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연장을 허용했지만, 연장 전반 송준석, 연장 후반 갈레고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화성 FC를 3:1로 떨쳐냈다. U-20 대표팀 출신의 최성민은 역전 골과 추가 골에 도움을 기록하면서 유망주의 등장을 알렸다. 인천은 K3리그 김해시청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반
인천이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 울산을 상대로 시즌 첫 골과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울산과의 최근 상대 전적에서도 1승 3무 1패의 호각세를 유지했다. 17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울산 HD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인천은 울산에게 3골을 허용했지만, 무고사의 결정력이 빛을 발하면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지난 2경기에서 연승을 달린 울산은 3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2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이동경을 중원에 배치한 가운데 켈빈과 보야니치 두 외국인 선수에게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최전방은 마틴 아담이 나섰다. 2라운드까지 승리가 없었던 인천은 첫 승이 목표였다. 지난 경기 무실점의 견고함을 과시한 오반석-요니치-김연수 쓰리백을 가동한 가운데 무고사와 제르소, 박승호가 최전방에서 팀의 첫 득점을 노렸다. 첫 슈팅은 인천에서 나왔다. 전반 1분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왼발 슈팅을 날렸고, 울산 골문 바깥 그물을 흔들며 위협을 가했다. 울산도 전열 정비 후 예열을 시작했다. 전반 16분 보야니치 기점, 이동경 연계가 장시영의 슈팅
대구 FC가 시즌 최종전인 38라운드 홈경기에서도 티켓 매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SON OF SUN’ 이근호의 은퇴식도 예고했다. 12월 3일(일) 오후 2시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R 대구 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티켓이 26일 전량 판매 완료됐다. 이번 매진은 대구의 5경기 연속 매진이자, 올 시즌 11번째 매진이다. 대구의 2023시즌 마지막 홈경기이자, ‘태양의 아들’ 이근호 선수의 은퇴식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구는 올 시즌 관중 동원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K리그1 37라운드까지 홈경기 18회 누적 관중 수 196,006명, 경기당 평균 관중 수 10,889명을 기록함으로써 K리그1 평균 관중 수(10,643명)를 넘어섰다. K리그1 구단 중 6위로 성적에 비례하는 흥행 달성이다. 12월 3일(일) 마지막 홈 경기 당일 공식 관중 집계에 따라 시즌 최다 누적 관중(2019년 19경기 누적 203,942명) 갱신도 유력하다. 최종전에선 이근호 선수의 은퇴식도 함께 진행된다. 대구 FC는 키트 파트너인 골 스튜디오와
인천이 다시 산둥에 패하며 발목이 잡혔다. 순위는 조3위까지 떨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7일 오후 7시 중국 산둥성 지난에 위치한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산둥 타이산에 1-3 완패를 기록했다. 인천은 후반전 산둥 리 웨인이, 크라이잔의 골과 권한진의 자책골을 내준 뒤 추가시간 김도혁의 만회 골을 기록했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기까진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너스가 2위로, 인천은 3위로 내려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산은 1위로 올라섰다. 카야는 4위를 유지했다. 산둥 원정에서 지난 홈 패배의 복수를 노리는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무고사를 비롯해 김보섭, 박승호가 나섰다. 민경현, 김도혁, 음포쿠, 정동윤이 중원을 구축했다. 오반석, 권한진, 김연수가 수비를 책임지고 김동헌이 장갑을 꼈다. 인천이 경기 초반 펠라이니를 활용한 산둥의 공격을 막아낸 인천이 역으로 좋은 기회를 가져갔다. 전반 6분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김보섭의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26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보다 화려할 수 없는 아시아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은 19일 오후 7시 일본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4:2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이날 무고사-제르소 투톱을 선발로 가동했다. 허리를 정동윤, 김도혁, 신진호, 이명주, 김준엽이 구성하고, 델브릿지, 김동민, 김연수가 수비를 맡는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동헌이 장갑을 끼고 최후방을 지켰다. 전반 8분 인천이 선제골을 올렸다. 왼쪽 사이드를 허물고 정동윤이 올린 크로스가 요코하마 이치모리 준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인천의 아시아 무대 첫 골이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요코하마는 강한 압박과 세트피스로 응수했다. 17분 요코하마는 코너킥을 니시무라 다쿠마가 헤더로 밀어넣으면서 이른 시간 동점을 이뤘다. 이후 경기 양상은 조직력을 앞세운 요코하마가 공세를 퍼붓고 인천이 매서운 역습으로 받아치면서 흘러갔다. 제주가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고 김동헌의 선방쇼가 이어지는 등 난타전이었다. 전반 37분 인천은 제르소가 벼락같은 침투로 추가골을 만들었지만 42분 미야이치 료에게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20주년을 자축했다. 22일 오후 7시 30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선인천 유나이티드 대 베트남의 하이퐁FC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렸다. 인천이 연장전까지 벌인 끝에 3:1로 승리했다. 인천의 창단 첫 ACL 경기였다. 평일 오후 경기임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하이퐁을 응원하는 베트남 응원단도 도원역 앞 광장서 한데모여 입장을 준비했다. 팬샵인 블루마켓에도 긴 줄이 섰다. 인천 서포터즈 파랑검정은 경기 시작전부터 성원을 보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인천에 몸담은 바 있던 하이퐁의 미드필더 루언쑤엉쯔엉에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서포터스 석에선 ‘그곳으로 가자! Asia!’ 라는 걸개를 펼치고 역사적 경기의 킥오프를 기념했다. 경기가 시작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인천은 하이퐁에 일격을 허용했다. 하이퐁의 공격수 유리 알메이다에게 6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인천은 17분 무고사의 크로스를 천성훈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인천의 ACL 첫 골이다. 기세를 올린 인천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추가골